개인적으로 디락 이라는 이어폰.....아니 그 이전에 SF 드라이버라는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당시 나는 BA에 미쳐있어서 DD에는 관심을 안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SF-드라이버는 그저 이름만 번지르르한 DD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SF-드라이버가 들어간 디락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출시하고 만다. 그런데 디락이라는 이어폰의 반응이 여러 의미로 너무 엄청나서 DD를 사용한 이어폰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끝내 SF-드라이버에 호기심이 생기고 말았다.

(도통 그놈의 디락을 구할수가 없더라.... 꼭 물량이 풀리면 돈이 없고 청음샵에 배치되어 있는것도 아니라서 손가락만 빨다가 운좋게 커뮤니티 정모에서 디락을 들어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제이디솔루션의 돌피니어는 SF-DRIVER 가능성의 한부분을 보여주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SF-드라이버는 튜닝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어진 드라이버이다. SF-드라이버의 댐퍼를 튜닝하는것으로 고음과 저음의 컨트롤이 가능하고 더 나아가 평탄한 음색으로 튜닝할 수 있다. 돌피니어는 이러한 SF 드라이버의 특성을 잘 활용해 아티스트가 의도한 사운드를 91%쯤 사실대로 전달하는 평탄한 음색의 이어폰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음향 타겟에 맞춰 평탄하게 튜닝된 이어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에초에 "아티스트가 의도한 사운드" 라는 개념 자체가 틀려먹었다고 생각한다. 이어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내가 듣고싶은걸 듣는거지 아티스트의 의도를 들으려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돌피니어의 사운드는 다이나믹한 음과 음의 대비가 큰 음원이라면 아티스트가 의도한대로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이러한 음원이 아닌경우는 음색에 별다른 특성이 없어 음이 강조되지 않아 전체적인 음이 무뎌지기 마련이다. 또한 다이나믹 드라이버라서 저음의 양감이 음을 흐리게해 타이밍이 생명인 리듬게임을 하기엔 다른 V자형 이어폰을 사용하는것보단 정확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돌피니어를 이어폰이 아니라 인이어모니터로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본인이 녹음이나 모니터링을 하는 뮤지션이 아니라 돌피니어를 이어폰으로 접근했다는것을 알아두었으면 한다.



돌피니어의 디자인적 문제점이라 한다면 노즐과 알루미늄 하우징, 그리고 Y 분기점과 플러그를 제외한 모든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디자인적 무리수는 알루미늄 하우징 아래의 펄이 들어간 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덕분에 돌피니어에 싼티가 난다. 다시봐도 한숨만 나온다....

그리고 이어가이드부터 사람의 귀를 탄다. 구글에 "돌피니어 이" 까지만 쳐도 "돌피니어 이어가이드 제거" 라는 결과물이 표시가 되니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정도이다. 



특수목적 스피커를 취급해온 제이디솔루션이라 그런지 첫 컨슈머용 제품인 돌피니어는 공급받는 업체나 전문가가 요구하는 기술력은 만족하지만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들을 만족시킬 전반적인 요소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선정 빡세기로 소문난 포터블코리아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리뷰를 내 맘대로 자유롭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