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NU
스튜디오 앤뉴 / 2021. 10. 18. 00:01 / 리뷰

 

 

 

The paradigm shift. -인식 체계의 대전환

DSLR에서 미러리스로 세대전환이 일어나는 이 시점에 필름 카메라를 들고 철 지난 글을 써본다.

길거리에서 우두커니 카메라를 들고 뷰파인더에 눈을 가져다대면 혐오감 부터 신기함.... 그리고 조금더 나가서 경외감까지 꽤 많은 시선을 받을 수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조금 있어보이는 사람으로 보이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신기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지금 사람들에게 DLSR을 손에 줘어주면 라이브뷰 모드를 켜고 똑딱이로 사진을 찍듯이 팔을 쭉 뻗어 IS니 VR이니 손떨방 기술을 자랑하듯 손떨림을 보이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AF 기술과 감도... 그리고 손떨림 방지 기술과 같은 부가적 기술들이 여러가지 개발되었다고 하지만 SLR의 기본적 메커니즘을 아는 나로서는 그저 한숨만 나오기 마련이다.

 

 

 

 

 

사진이 뭘까?

디지털 바디로 마냥 의미없는 사진을 찍다보니 실증이 나더라. 그러다보니 최근에 나는 사진에 대해서 원초적인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필름 사진이 가지는 의미 혹은 정서는 뭐였을까?

나의 부모님 세대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바디 대신 필름을 사용해 사진을 찍으셨다고 하셨다. 최근 아날로그 열풍이 불어서 135필름이 서서히 활성화 되고 있기에 필름 카메라를 알아보던 중 나는 꽤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니콘이냐 미놀타냐. (캐논? 이라고 묻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당한 게 얼만데? 라고 답할 수 있겠다.)

이 브랜드 둘은 둘다 나름 전통있는 브랜드이고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그 당시 철학과 정서 등 여러가지 추억이 가장 많이 녹아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MINOLTA A-7 / Nikon F5.

당시 최고의 바디 이자 한 회사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

F5는 철저히 프로페셔너 유저를 위한 니콘 특유의 전통과 보수적인 계산기로 따지면 주판같은 바디라고 한다면 A-7은 미놀타의 공돌이 정신이 만들어낸 진보한 공학 계산기 같은 바디라고 할 수 있겠다.

많은 고민 끝에 니콘의 렌즈군을 포기하고 미놀타를 선택한 이유는 필름을 가장 효율적으로 다뤄주는 바디이기 때문이다. 디지털이라면 가차없이 소니를 버리고 니콘을 택하겠지만 필름이기 때문에 미놀타를 선택했다.

 

 

 

 

 

내가 미놀타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중 하나는 ADI 조광.

네거티브 필름은 기본적으로 관용도가 좋다고 하지만 스피드라이트 한번 잘못 터트리면 끝장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네거 날린거면 그나마 다행일꺼다 슬라이드 날리면 눈물만 나오겠지.....)

따라서 한번 찍으면 돌이킬 수 없는 필름 특정상 노출계를 쓰지않고 스피드라이트를 쓰는건 미친짓이다.

미놀타는 이것을 인지하고 기존의 TTL 방식에서 렌즈의 거리계 정보를 적용하여 더욱 정확한 발광량을 산출하는 시스템인 ADI를 만들어서 TTL보다 신뢰할 수 있는 스피드라이트 발광을 보장한다.

디지털이야 찍으면서 결과물을 확인하면서 광량을 조절할 수 있지만.... 필름은 이게 어떻게 찍힌지 알 도리가 없기 때문에 효율성만 생각하는 내 성격상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니콘 i-ttl 진보했다더니 개판이더라.... 캐논도 만만치 않고 ADI 버리고 p-ttl 쓰고있는 소니는 .....)

 

두번째 이유는 조작계.

A-7은 촬영에 필요한 모든것들이 외부의 아날로그 스위치나 다이얼로 컨트롤 가능하다. 사실 본인이 그렇게 다이나믹한 상황에서 촬영을 하지는 않지만 가끔 빈티지 필름을 사용할때 노출보정 다이얼만 돌리고 찎으면 되어서 편했다. 

그리고 미놀타하면 빠질 수 없는것이 세로그립.

 

 

 

 

처음 A-7을 잡았을때 새끼손가락 끝이 아슬아슬하게 걸쳐있긴 했지만 그립감은 일품이였다.

VC-7을 장착한 뒤엔 그립감이 완벽해졌다.

소문의 미놀타 답게 하부 그립 마저도 아주 우수했다. 마치 그립 장착을 전제하에 설계한것처럼 말이다.

A-7의 기본 그립은 얇고 무개가 잘 분산되어 편안한 그립감을 주지만 하부 그립은 두툼해서 카메라가 잡혀있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F100과 같은 다른 회사의 후기형 필름카메라와 A-7을 비교하자면 A-7에는 아주 큰 단점이 있었다.

A-7 바디는 AA사이즈의 전지를 사용하지 못하고 CR123A를 사용한다는것.

이것 때문에 F100을 사용하시는 분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CR123A를 조심스럽게 장착할때 눈앞에서 웃으시며 AA건전지를 갈아 끼우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드디어 재충전도 안되는 이 CR123A에서 해방될 수 있게 되었다.

고작 5롤 찍었는데 CR123A 6알을 사용했다. 물론 필름이라고 마음에 드는 구도가 나올때까지 카메라를 작동시킨 원인도 있겠지만 이건 연비가 너무 구리다.....

 

 

 

 

마지막 이유는..... 이 바디 성능.

빌트인 내장 플래시가 1/8000초의 고속동조가 가능하다. 더 할말이 필요한가? 

 

스튜디오 앤뉴 / 2018. 9. 23. 02:43 / 리뷰/IEM & Head phone

SIMGOT = Simple and elegant

- Salute to art and science -


"중국회사가 폭주했다"


과거에는 무시당했던 중국의 음향기기들이 말도안되는 가격과 성능으로 음향기기 시장에 올라오면서 전통과 역사(짬밥)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여러 오디오 브랜드가 신규 유저 확보라던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주춤하고 있다는걸 최근 여러 회사를 통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한 중국 음향기기 화사중에 EN700 시리즈로 유명한 심갓(SIMGOT)에서 새로운 이어폰 라인업인 로젤 시리즈를 출시하게 되며 독특한 디자인으로 많은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됩니다.



박스는 참 심플하지만 제품 고유의 보증 시리얼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크래치를 긁으면 얻을 수 있는 시리얼은 심갓의 위조방지용 코드이며 심갓의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정품유무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SIMGOT ANTI-FAKE] http://www.simgot.com/en/#anti-fake



EM1의 전체 구성품 입니다. VIP 등록을 위한 워런티 카드와 기능성 이어팁을 제외하면 여타 다른 이어폰과 별반 차이없는 심플한 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왼쪽에 위치한 이어팁은 중-고음 을 부각시켜주는 이어팁이고 오른쪽에 위치한 이어팁은 저음 강조형 이어팁으로 취향에 따라 골라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중고음형 이어팁은 변형이 저음형 이어팁보다 자유로워 조금더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EM1에는 컴플라이 폼팁과의 조합이 괜찮아서 폼팁을 사용하였습니다.



EM1의 기본케이블은 4가닥의 OFC(무산소동)로 꼬아져 있으며 터치노이즈가 적고 부드럽습니다.  부가적으로 탈착가능한 케이블 타이를 제공하여 사용후 케이블 정리의 편의성을 높혔습니다.

이어가이드는 고정되어 있는 방식이라 가끔 불편함을 느끼거나 정착용이 불가능한 특수한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어가이드 때문에 사실상 정착용이 불가능한 특수한 케이스여서 이어가이드에 철사가 내장되지 않은 케이블이 아니면 일부 케이블은 사용할 수 없어 아쉬울 나름입니다.

다만 공들여 제작했다는 케이블 피복의 상태가 영 좋지 못하였습니다.



할말이 없네요 이런 품질의 케이블이 부속되어 있으면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급감하게 됩니다.

2~3만원 하는것도 아니고 10만원짜리 이어폰에 이런 케이블이 들어있다는것은 용납할 수 없는 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로젤 시리즈의 독특한 하우징은 로젤(Roselle)이라는 꽃잎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 되었다고 합니다. EM1은 로젤 시리즈의 엔트리 라인이지만 하우징에 대한 차별없이 상위기종과 동일한 일관적인 하우징을 사용합니다.

하우징은 덕트가 없는 완전 밀폐형이라 차음성이 좋고 0.78mm 2핀 단자를 사용하여 범용성을 높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하여 편안한 착용이 가능합니다.

금속 노즐과 필터를 사용하여 내구성도 기대해볼만 할것 같습니다.



사운드는 기본적으로 EN700 시리즈의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기본적인 틀은 변하지 않았으며 EN700 시리즈에 비해 더 선명한 보컬과 고음이 나오는 특성을 보입니다.

EN700시리즈의 고음이 부족하다 생각하는 유저라면 만족할만한 소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현제 중국 신생 기업에서 일관성 없이 찍혀나오고 있는 중국 튜닝 트렌드인 얇은 보컬과 쨍한 고음이 신경쓰이긴 합니다만 심갓은 소리가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습니다.





SIMGOT Roselle EM1의 리뷰를 위해 '사운드캣'으로 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그러나 리뷰의 내용은 리뷰어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약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스튜디오 앤뉴 / 2018. 8. 29. 23:36 / 리뷰


최근 스마트폰 고해상도오디오(이하 HRA)의 보급 때문에 오디오파일러가 아닌 일반인도 HRA에대한 관심을 가지고 HRA를 지원하는 고음질 음향기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의 음질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혹은 스마트폰에 3.5파이 단자가 없어서 DAC라는 물건을 찾지만 대부분의 DAC들은 보조배터리 보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결정적으로 무겁다라는 단점때문에 오디오파일러가 아닌이상 대부분 구매를 꺼리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기동성을 살린 휴대용 DAC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각진 알루미늄 바디에 3.5파이 단자와 컨트롤 버튼, 그리고 아쿠아의 특징이 적혀져 있어 심플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보입니다.

알루미늄 바디라서 그런지 들어보면 살짝 묵직하고 꽉 차있는 느낌이 들어 겉만 번지르한 속빈 강정이라는 느낌이 들지않아 첫인상은 아주 좋은편입니다.

 


넥슘 아쿠아는 최대 24Bit/192kHz를 지원하고 100mW 출력이되는 HRA과 고출력 모두를 잡은 휴대용 DAC겸 AMP 입니다. 제가 느낀 아쿠아는 NW-A20 시리즈 정도의 화이트 노이즈를 가진 준수한 성능을 가진 휴대용 DAC 입니다. 아무래도 저능률 헤드폰까지 지원하다 보니 노이즈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겠지만 BA 타입 인이어를 주로 사용하는 저로서는 꽤 아쉬운 부분이였습니다.



아이폰용 아쿠아를 제외한 5Pin, C-Type 단자를 사용하는 아쿠아는 PC용 변환 어답터를 제공하여 PC까지 활용 범위를 늘려 높은 범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PC에서 아쿠아를 사용하면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없이 플러그앤 플레이가 가능해 제조사 홈페이지 까지 들어가서 드라이버를 찾는 수고가 필요 없어서 간편하게 PC에서도 고음질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귀차니즘이 있는 저에게는 PC를 기본적으로 지원한다는 것과 플러그앤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주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Window OS를 사용하는 PC에서는 24Bit/96kHz가 최고 해상도여서 일부 24Bit/192kHz 음원을 들으면 손해보는 느낌이 영 좋지 않습니다. 뭐.... 96kHz도 과분하지만 역시 인간이란 어쩔 수 없는 동물인가 봅니다.



휴대용 DAC 넥슘 아쿠아 리뷰를 위해 '사운드캣'으로 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그러나 리뷰의 내용은 리뷰어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약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2018 Studio NU